임신 중 코로나19 걸린 가수, 응급출산 후 사망 [글로벌+]

입력 2021-08-11 07:42   수정 2021-08-11 10:16


말레이시아의 유명 여가수가 임신 7개월째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응급 수술을 받고 아이를 출산했으나 사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가수 시티 사라 라이수딘(37)은 이날 넷째 아이를 낳은 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코로나19 합병증이었다.

고인의 남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고를 알렸다. 그는 "9일 오전 5시 13분. 나의 천사가 천국으로 영원히 떠났다. 그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시티 사라는 지난달 25일 임신 7개월째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코미디언인 남편과 세 아이가 모두 검사를 받아 전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확진 초반 시티 사라는 평소처럼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이나 아이들을 걱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건강이 악화됐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그는 대학병원에 입원했고, 호흡곤란 등의 상태가 지속돼 6일 제왕절개 응급수술로 아들을 출산했다.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티 사라는 출산 사흘만에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SNS에는 산소호흡기를 끼고 만삭의 몸으로 세 자녀를 안아주고 있는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시티 사라의 사망에 말레이시아 국민들 역시 큰 슬픔에 잠겼다. 압둘라 국왕 부부도 "가족들이 시티를 잃은 상실감에서 회복하길 바란다"며 고인을 애도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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